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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경련의 새로운 세계 일상의 한 점



3년 전 여름에 에어콘 바람을 쐬면서 한솥도시락을 먹다가 위경련의 세계로 입문했었다.
그리고 얼마 전 한 차원 더 높은 고통의 단계에 입문...ㅠㅠ

추운 날에 명동 왕비집에서 갈비정식 잘 먹구 욕심부려서 아이스카페라떼를 마셨더니 위가.. 위가!
누가 내 위를 쥐어짜고 있어.
약국가서 진경제랑 소화제? 사서 먹었는데 바로 토하고... 한시간쯤 지나니 눈물까지 나는 게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조퇴.
짐 싸가지고 울면서 뛰어나가니 뭔일인가 했을거다.
회사 앞에 내과에 가서 주사를 한대 맞고 집에 가는데, 하필 명동 종로 이쪽에서 시위 중이라 택시가 기어가...
집에 도착하자마 윗배를 부여잡고 쓰러졌다. 허리도 피지 못하는 고통. 약을 먹으면 토하고 먹으면 토하고.
엄마가 손발도 따주고 뜨거운 물도 먹여줬지만 두시간쯤 앓다가 겨우 가라앉았다.

이때부터 고난의 세월 시작ㅋㅋ 아 진짜 먹을 수 있는게 없어!
들째날까지는 쌀밥을 끓인 물... 흰물이랑 뜨거운 물만 먹었고. 셋째날에 시험대에 올랐는데 결혼식이 있는거다.



















뷔페를 마주한 위경련 환자의 선택. 그래도 삼일째라서 죽이랑 스프종류 조금씩. 축의금 잔뜩내고 죽만 먹고 왔어ㅠㅠㅠ
그 다음날부터는 본죽에서 야채죽 1인분사서 반은 점심때 먹고 반은 저녁때 먹고
이온음료를 마시면 좋은데 찬 건 안된다길래 포카리스웨트를 무려 뜨겁게 데워 마시고.
그럭저럭 죽만 3일 먹던 차에, 직원워크샵. 하... 우리 연수원 밥 맛있기로 유명한데 내가 거기서 흰밥이랑 콩나물국만 먹었음.
술이랑 고기 대신에 포도주스랑 바나나. 원통하다.


이렇게 일주일 앓고 나니 3.5키로가 빠졌더라. 먹으면 다시 돌아올(혹은 더 높아질) 의미없는 숫자.

암튼, 이로써 내 위경련 등급이 올라간 것 같다.
원인을 생각해보니 최근들어 아침을 못먹는 바람에 회사 와서 매일같이 먹은 김밥과 베이글 때문인게 분명해.
엄마가 해준 아침을 20년 넘게 먹었는데 한 달 정도를 그리 기름지게 먹었더니 탈이 날 수밖에.
그러고보니 두피도 한동안 괜찮다가 피부염이 훅훅 올라오던데, 위가 보낸 신호였던 거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아침은 가볍게. 하루 한끼는 집밥.



덧글

  • 라비안로즈 2013/12/09 18:27 #

    이상하게 아플때 맛난 음식 먹을 수 있는 타이밍이 돌아와서 ㅠㅠㅠㅠ 참 이럴땐 잘 먹었던 나의 과거가 부러울 땝니다

    앞으로 다시는 안아프시길 바라겠습니다
  • 빛보기 2013/12/10 09:43 #

    네 감사합니다^^ 겨울이라 건강관리가 더욱 필요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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